최근에는 고등학생들도 대학 진학, 해외 교환학생, 조기 유학, 자기소개서 스펙 등을 위해 어학시험을 준비하는 경우가 늘고 있습니다. 특히 토익(TOEIC), 텝스(TEPS)와 같은 영어 공인시험은 성적표로 객관적인 영어 실력을 입증할 수 있는 수단이며, 일부 특목고, 자사고, 대입 활동 중심 전형에서 활용되기도 합니다. 하지만 고등학생에게 어학시험은 다소 낯설 수 있고, 학습 방식도 수능 영어와는 다르기 때문에 초반 전략이 매우 중요합니다. 본 글에서는 고등학생이 토익과 텝스를 처음 접할 때 어떤 식으로 접근해야 하는지, 입문자에게 맞는 준비법과 실전 적응 전략을 안내합니다.
토익 입문자를 위한 단계별 준비 전략
토익(TOEIC)은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이 응시하는 영어 시험 중 하나이며, 듣기(Listening)와 읽기(Reading) 영역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고등학생이 처음 토익을 접한다면, ‘시험의 구조와 문제 유형’을 먼저 익히는 것이 중요합니다
. 시험은 총 200문제로, LC 100문제(Part 1~4), RC 100문제(Part 5~7)로 구성되며, 시험 시간은 약 2시간입니다.
입문자는 우선 Part 1~2(사진 묘사, 질의응답)와 Part 5(문법/어휘 완성)부터 시작하는 것이 좋습니다. 이 파트들은 비교적 난이도가 낮고, 반복 연습을 통해 빠르게 점수를 올릴 수 있습니다. 특히 LC 영역은 미국식, 영국식, 호주식 등 다양한 억양이 나오므로, 처음에는 속도에 적응하는 것이 핵심입니다. 하루 10~20분씩 꾸준히 원어민 음성을 듣고 따라 말하는 쉐도잉 훈련을 병행하면 청해력이 빠르게 향상됩니다.
RC의 경우, Part 5 문법은 수능 영어 문법보다 실용적이고 짧은 문장에서 출제되므로, 시제, 수일치, 전치사, 접속사 중심으로 반복 학습해야 합니다. 또한 Part 7 지문 독해는 비즈니스 이메일, 공지문, 제품 설명서 등 실용 문서 위주이므로, 어휘보다 구조 파악 훈련에 집중하는 것이 좋습니다. 처음에는 시간을 정해놓지 말고 정확하게 문제를 푸는 훈련부터 시작하세요.
실제 학습 루틴은 ‘기출 기반 교재 1권 완독 → 파트별 문제 반복 → 실전 모의고사 1회분 풀기’ 순으로 진행하는 것이 좋습니다. 특히 고등학생은 영어 시험에 대한 기본기가 있기 때문에, 전략적인 접근만 해도 600~700점대는 충분히 노릴 수 있습니다. 단, 점수보다는 ‘영어 실력 향상’ 중심으로 접근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텝스 입문자를 위한 학습 방향 설정
텝스(TEPS)는 서울대학교 언어교육원이 개발한 시험으로, 듣기, 문법, 어휘, 독해 네 영역으로 구성됩니다. 특히 고등학생 입장에서는 텝스가 다소 생소할 수 있지만, 학문적 영어 실력을 평가하는 데 초점을 두고 있어 향후 유학, 논술, 대학 교양영어 수업 등에 큰 도움이 됩니다. 텝스는 수능형 영어보다는 고난이도 독해, 구문 중심의 문법, 다층적 청취가 요구되므로, 학습 방향이 다릅니다.
텝스 입문자는 우선 시험 형식과 각 영역의 특징을 파악하는 데 집중해야 합니다. 청해는 상황 중심의 대화보다는 논리적 연결성을 묻는 문제가 많고, 발화 간 거리(말과 문제 사이의 간격)가 멀어지는 경우도 있어 집중력이 필수입니다. 문법은 문장 전체를 이해한 후 빈칸의 문법적 기능을 판단해야 하므로, 단순 규칙 암기보다는 문맥 이해가 중요합니다. 독해는 지문이 길고 논리적이기 때문에 요약, 추론, 주제 파악 등의 고차 사고가 요구됩니다.
텝스 초보자에게는 LC, 문법 중심의 학습부터 시작하는 것이 좋습니다. 특히 어휘는 텝스 전용 어휘집을 따로 외우기보다는, 문제를 풀면서 유의어, 반의어, 문맥 속 어휘를 학습하는 방식이 더 효과적입니다. 매일 짧은 지문을 정리하면서 ‘문장의 논리 흐름’을 잡는 연습을 병행하면 독해 속도와 정확도가 동시에 향상됩니다.
텝스는 고등학생에게 어려울 수 있지만, 한 달에 한 번 시험이 있으며, 성적표에 유효기간이 없어 미리 점수를 확보해두면 대학 진학, 유학, 어학특기 전형 등 다양한 곳에 활용 가능합니다. 특히 문법과 독해 실력이 뛰어난 학생이라면, 단기간에 300점대 이상을 목표로 준비해볼 수 있습니다. 단, 텝스는 ‘사고력 기반 시험’이므로 단순 암기식 학습보다는 비판적 사고와 구조적 독해 연습이 필수입니다.
고등학생에게 맞는 셀프스터디 루틴과 실전 준비 팁
고등학생은 학원보다는 자기 주도 학습에 익숙해지는 시기이므로, 어학시험도 스스로 계획하고 학습하는 방식이 효과적입니다. 단기간에 실력을 끌어올리려면, 하루 1시간 내외의 짧은 학습 루틴부터 시작하는 것이 좋습니다. 예를 들어, 평일에는 30분 LC 연습 + 30분 RC 문법/어휘 정리, 주말에는 실전 문제 1회분 풀기 + 오답노트 작성의 방식이 이상적입니다.
또한 어학시험 학습은 누적 학습이 중요하므로, ‘오답노트’를 잘 활용해야 합니다. 틀린 문제를 단순히 해설만 보고 넘어가기보다는, 왜 틀렸는지, 어떤 유형인지, 어떻게 다시 나오면 맞힐 수 있는지를 기록하세요. 이렇게 축적한 오답노트는 3~4주 후 복습할 때 실력 상승에 큰 도움이 됩니다.
학습 도구는 공식 문제집 또는 기출 문제 기반 교재 1~2권이면 충분하며, LC는 음성파일을 다운로드 받아 반복 청취하거나, 유튜브 ‘해커스 토익/텝스’ 공식 채널을 활용하면 무료로도 양질의 자료를 접할 수 있습니다. 특히 발음, 억양, 말하는 속도에 익숙해지는 것이 청해 실력의 핵심이므로, 처음에는 속도를 느리게 설정해 듣고 점차 원속도로 올리는 방식을 추천합니다.
마지막으로, 시험 직전에는 실전 환경을 시뮬레이션해보는 것이 중요합니다. 실제 시험 시간에 맞춰 문제를 풀고, 시계 없이 시간을 감각적으로 느끼는 연습도 필요합니다. 긴장감 속에서도 집중할 수 있는 능력은 연습을 통해 만들어집니다. 고등학생일수록 ‘결과보다 과정’을 중시하며, 영어 실력을 키우는 관점에서 어학시험을 활용하는 것이 장기적으로 더 큰 성과를 가져올 수 있습니다.
결론적으로, 고등학생이 토익이나 텝스 같은 어학시험을 준비하는 것은 단지 점수를 얻는 것이 아니라, 실질적인 영어 실력과 사고력을 키우는 기회가 될 수 있습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입문자에게 맞는 접근법’입니다. 시험 유형에 익숙해지고, 파트별 학습 전략을 세우며, 루틴화된 학습 습관을 만들면 단기간에도 충분한 성과를 낼 수 있습니다. 성적보다 더 중요한 것은 ‘영어를 내 것으로 만드는 것’이라는 점을 기억하며, 지금 이 시기를 영어 실력 성장의 발판으로 삼아보시기 바랍니다.